예산 편성만 바라보는 총영사관 새 청사
1971년부터 쭉 셋방살이 중인 주뉴욕총영사관이 올해 말 이전을 앞둔 가운데, 야심차게 추진한 단독 청사 매입은 예산이 편성되기만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기획재정부 내에선 단독 청사 매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실제 예산에 포함돼야 건물 매입 작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뉴욕총영사관과 기재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부 내에선 뉴욕총영사관과 공공기관 사무소, 기업 전시관 등을 결합한 '뉴욕 복합공관'(가칭) 매입 작업에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11월 25일부터 12월 5일까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국토연구원 관계자들이 뉴욕을 방문해 매물을 여러 건 살펴본 것도 예산을 확보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12월 초 대한민국에서 계엄·탄핵 사태가 발생했고, 어수선한 상황인 가운데 예산을 확보하진 못했다는 설명이다. 뉴욕총영사관은 올해 6월 진행되는 예산 편성에선 단독 청사 매입건을 포함해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했을 때 복합공관 매입 시엔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절차를 면제해 건물 매입 시점을 앞당기는 것까지도 고려 중이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현재 맨해튼 미드타운 블루밍데일스 백화점 인근 건물을 주로 살펴봤는데, 예산이 확실치 않아 진행이 어렵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총영사관은 현재 세든 한국무역협회 건물 리모델링이 추진되면서 올해 말 다른 건물로 옮겨야 한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이 지분을 보유한 맨해튼 다운타운 월스트리트 인근 건물(195 브로드웨이)과 미드타운 이스트에 위치한 건물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뉴욕총영사관은 한인들이 이용하는 민원실 업무가 중점적인데, 통상 뉴욕의 많은 건물은 보안 이슈 때문에 미리 예약한 이들만 신원 확인을 거친 후 들어갈 수 있다. 민원 업무 특성상 워크인으로도 방문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수십개 후보 중 상당수가 빠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4만 스퀘어피트 내외 공간을 찾고 있으며, 계약과 리모델링 작업, 뉴욕시와 국무부 통보 작업 등을 생각하면 3월까진 이전할 곳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로어맨해튼 지역이 저렴한 가격이긴 한데, 또 50년 이상 민원실 위치가 그대로였던 것을 생각하면 미드타운이 더 편리하기도 해 고민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총영사관 예산 가운데 뉴욕총영사관 예산 편성 총영사관 관계자